‘할아버지 챔피언’ 조지 포먼, 하늘의 별로··· 향년 76세

조지 포먼. 게티이미지  
복싱 역사에 남을 전설적인 헤비급 강타자 조지 포먼이 21일(미국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 AP통신 등은 포먼의 유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포먼의 별세를 알렸다고 전했다. 사망한 장소와 원인 등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포먼의 유족은 소셜미디어에서 “신실한 설교자이자 헌신적인 남편, 자상한 아버지이자 손주와 증손주들을 사랑한 가장이었다. 한평생 믿음과 겸손, 그리고 사명감으로 살았다. 인도주의자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2차례나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그는 깊은 존경을 받았다”고 그를 추모했다.

포먼은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금메달로 복싱 인생을 시작했다. 1973년 또다른 헤비급 ‘핵주먹’ 조 프레이저를 완전히 침몰시키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1라운드 3차례, 2라운드 3차례 등 다운만 6차례 시키며 2라운드 TKO 승리를 거뒀다. 당시 뉴욕타임스는 “4분 30초가 조금 넘는 동안 포먼이 프레이저를 완전히 파괴했다”고 적었다.

포먼은 2차례 타이틀을 방어했지만, 1974년 무하마드 알리와의 전설적인 대결에서 무릎을 꿇었다. 로프를 적극 활용하며 포먼이 지치기를 기다린 알리의 노련함이 빛났다. 이후 포먼은 1977년 28세 젊은 나이로 은퇴했다.


조지 포먼(왼쪽)이 1994년 마이클 무어러와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르고 있다. 게티이미지



목회자로 새 인생을 살던 포먼은 은퇴 10년 만인 1987년 링으로 돌아왔다. 40세가 다 된 나이든 복서가 큰 기대를 받기는 어려웠다. 1991년 에반더 홀리필드와 타이틀 매치를 벌였고, 선전했지만 결국 패했다. 포먼의 도전은 이대로 끝날 거라고 다들 예측했다. 그러나 포먼은 기어이 생애 2번째 챔피언 벨트를 따내고 말았다. 1994년 45세의 포먼은 26세 젊은 챔피언 마이클 무어러를 10회 KO로 쓰러뜨렸다. 무어러가 641발의 펀치를 날리는 동안 포먼은 369차례 밖에 주먹을 뻗지 못했지만, 묵직한 한 방으로 19세나 어린 챔피언을 바닥에 눕혔다. 경기 후 포먼은 “원하는 게 있다면 뭐든 이뤄낼 수 있다. 오늘밤 나를 보라”고 말했다. 포먼은 이후 몇 차례 더 경기 후 1997년 48세로 은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