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춘문예] 조선 양반이 바라 본 스마트폰
04-17
131
수마투포온(水馬鬥捕溫)
- 피웅시인
오늘 기이한 물건을 보았도다.
이른 아침 길을 걷다가, 한 젊은 사내가 손바닥만 한 검은 판을 들여다보며 혼잣말을 하듯 웃고 울기를 반복하더라. 처음에는 귀신 들린 자인가 의심하였으나, 가까이 보니 그 판 속에 사람이 들어 있는 듯하여 크게 놀랐다.
그 사내에게 물으니, 이 물건을 “수마투포온”이라 부른다 하였다. 이름 또한 기이하도다. 작은 거울 같으나, 거울이 아니요, 책 같으나 책이 아니며, 붓 하나 없이도 글이 나타나고, 천 리 밖의 사람과도 마주 앉은 듯 말을 나눌 수 있다 하니, 실로 신묘한 도구라 하지 않을 수 없도다.
나는 시험 삼아 그 물건을 받아 들었는데,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니 글자가 저절로 바뀌고, 그림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속에는 산과 바다, 수많은 인물, 글과 음악이 모두 담겨 있으니, 마치 세상을 한 점에 가두어 놓은 듯하였다.
문득 생각하니, 옛 성현께서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면, 이 시대 사람들은 이 작은 판 하나로 천하를 읽는 듯하구나. 허나 한편으로는 염려가 생기니, 이리도 편리한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면 학문에 힘쓸 뜻이 약해질까 두렵다.
오늘 본 이 기이한 물건이 과연 사람을 이롭게 할지, 혹은 마음을 흐리게 할지 알 수 없으나, 시대가 달라짐을 몸소 깨닫게 된 하루였도다.
*수마투포온(水馬鬥捕溫)
- 水(물 수), 馬(말 마), 鬥 (싸울 투), 捕 (잡을 포), 溫 (따듯할 온)
- 물처럼 꼭 필요하고 속도는 말처럼 빠르나 때론 싸움이 생길 수 있으니 따듯한 마음으로 집어 들거라.
- 피웅시인
오늘 기이한 물건을 보았도다.
이른 아침 길을 걷다가, 한 젊은 사내가 손바닥만 한 검은 판을 들여다보며 혼잣말을 하듯 웃고 울기를 반복하더라. 처음에는 귀신 들린 자인가 의심하였으나, 가까이 보니 그 판 속에 사람이 들어 있는 듯하여 크게 놀랐다.
그 사내에게 물으니, 이 물건을 “수마투포온”이라 부른다 하였다. 이름 또한 기이하도다. 작은 거울 같으나, 거울이 아니요, 책 같으나 책이 아니며, 붓 하나 없이도 글이 나타나고, 천 리 밖의 사람과도 마주 앉은 듯 말을 나눌 수 있다 하니, 실로 신묘한 도구라 하지 않을 수 없도다.
나는 시험 삼아 그 물건을 받아 들었는데,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니 글자가 저절로 바뀌고, 그림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였다. 그 속에는 산과 바다, 수많은 인물, 글과 음악이 모두 담겨 있으니, 마치 세상을 한 점에 가두어 놓은 듯하였다.
문득 생각하니, 옛 성현께서 책을 통해 세상을 배웠다면, 이 시대 사람들은 이 작은 판 하나로 천하를 읽는 듯하구나. 허나 한편으로는 염려가 생기니, 이리도 편리한 물건에 마음을 빼앗기면 학문에 힘쓸 뜻이 약해질까 두렵다.
오늘 본 이 기이한 물건이 과연 사람을 이롭게 할지, 혹은 마음을 흐리게 할지 알 수 없으나, 시대가 달라짐을 몸소 깨닫게 된 하루였도다.
*수마투포온(水馬鬥捕溫)
- 水(물 수), 馬(말 마), 鬥 (싸울 투), 捕 (잡을 포), 溫 (따듯할 온)
- 물처럼 꼭 필요하고 속도는 말처럼 빠르나 때론 싸움이 생길 수 있으니 따듯한 마음으로 집어 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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