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골공원 장기판이 낙원상가로…'어르신 문화 놀이터' 북적
03-20
62

19일 서울 종로구 '탑골 어르신 문화 놀이터'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사진=서지윤 기자
19일 오후 12시께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1층. 박모씨(78)는 '탑골 어르신 문화 놀이터'에서 지인과 오전부터 장기를 두었다. 박씨는 "집에 있을 땐 중간중간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눈이 잘 안 보이고 힘든데, 이곳에 오면 눈도 잘 보이고 담배도 덜 피우게 된다"며 "한참 웃고 떠들면 기분도 좋다"고 이야기했다.
낙원상가 1층에 마련된 실내 공간이 노인들의 새로운 '장기 성지'로 떠올랐다. 종로구청이 지난 2월 2일 낙원상가 1층에 탑골 어르신 문화 놀이터를 마련한 결과다. 앞서 종로구청은 지난해 7월 31일 탑골공원 안팎에서 바둑·장기 등 오락 행위와 흡연, 음주가무 등을 전면 금지했다. 독립운동 성지인 탑골공원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탑골공원에서 장기와 바둑이 금지되며 노인들은 한동안 갈 곳을 잃고 떠돌았다.
점심시간 어르신 문화 놀이터는 자리를 잡기 힘들 정도로 붐볐다. 오전 11시30분께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의 행렬이 이어졌으며 20평(66㎡) 규모 실내에 마련된 34석은 금세 만석이었다. 몇 초 간격으로 곳곳에서 장기 알이 '탁' 오르는 소리가 울렸고 승패가 날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장군아" "장을 받아라"는 외침도 들렸다. 자리를 잡지 못한 노인들은 구경하며 훈수를 두거나 자리가 빌 때까지 근처 벤치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예의를 갖추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볍게 목례하거나 손을 흔들며 인사했고, 자리에 앉을 때는 기다리는 사람이 따로 있는지 확인했다. 처음 본 사이일 땐 "어디에 사시느냐" "식사는 하셨냐"고 묻고 근처 무료 급식소에 가서 같이 밥을 먹자고도 이야기했다. 김모씨(80대)는 "서로 목소리를 높여서 싸우거나 술을 마신 노인이 이곳을 찾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며 "한 번 지면 잠깐 자리를 비워주고 잘 못해도 나무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댓글
제목글쓴이날짜조회
이산화탄소->휘발유 본격상용화하나보네N
8시간전1
20대 여성 손님을 편의점 점주가 급히 따라 나간 이유N
8시간전2
도대체 돈 자랑은 왜 하는 걸까요?N
8시간전3
"아들, 너가 보고싶은 날이구나."N
8시간전4
섹스로봇 이해가 안 된다고 하는거 한번에 이해시켜준 교수N
8시간전2
아싸 3억 생김N
8시간전4
[단독] 李대통령에도 선물…김혜경 여사 ‘하얀 텀블러’의 비밀N
8시간전1
아빠표 놀이기구N
8시간전4
옛날 감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성심당N
8시간전1
스태프들이 폭로한 기안84N
8시간전4
한국 와서 폭언 듣고 상처 받은 일본인 유튜버.jpgN
8시간전1
청문회 내용을 언론이 다루지 못하는 이유2N
8시간전1
오지 배치돼서 현타온다는 사람N
8시간전4
만원으로 만드는 커스텀 여친N
8시간전4
미역국 끓이는 법을 따라하는 중인 일본인들.jpgN
8시간전1
돈 안 갚는 전남친 갚게 한 썰 푼다
1일전7
통풍검사결과 나왔습니다...
1일전9
???:남자친구랑 해도 만족할 수가 없다고?
1일전6
나눔 사용할때 사용 여부 댓글은 매너입니다.
1일전5
지원금 정말 감사합니다
1일전10

